4월 2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버지니아텍 참사를 주제로 이태식 주미대사와 나눈 전화통화내용. 이 통화에서 손석희와 이태식 주미대사간의 공방이 화제가 됐다.
버지니아텍 참사의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하게 많은 일들에 지치고 신경이 날카로와진 이태식 주미대사. 외교관도 일종의 정치인인데 약간 거슬리다 싶은 질문에 이런식으로 짜증과 귀찮음 섞인 어투로 대충 답변하는 식의 자세는 곤란하다. 본인이 말하고 싶은 진심 그 자체에 대해 이해못할 내용도 아니고, 그가 말했다는 발언들도 소위 '망언'이라 치부하기 보다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리고 모인 곳이 모인곳이니만큼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될 만한 것들이었는데 본인이 너무 신경질적이었다. 그 정도 위치에 올라 있다면 설령 누군가 의도적일만큼 자기의 신경을 건드려도 '허허허~'하며 웃어넘길만한 여유를 보여주는게 맞지 않을까.
손석희. 정곡을 찌르는 질문, 상대방에게 절대 눌리지 않는 언변과 지식. 유려한 토론 진행. 누군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석희의 태도가 인텨뷰가 아니라 자신이 게스트와 토론을 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간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손석희의 대답은 토론 프로그램과 같이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갖고 있는 측이 다 나와 있는 경우 자신은 중립적 입장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이처럼 한쪽 의견만을 듣게 되는 1:1 인텨뷰의 경우 자신이 늘 상대방의 반대의 입장에서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 의도는 알겠는데, 손석희도 좀 너무 까칠하다. 논리적으로 옳지 않은 말을 한것도 아닌데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손석희는 상대방의 수준을 충분히 맞추어 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자신의 위치에서 내려와 수준 맞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좀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신경질적인 이태식 주미대사. 그런 그에게 신경을 건드려 싸움을 걸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 궁금했던 것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듣는게 최종 목적이라면 신경이 날카로와진 사람을 계속 몰아세우기 보다는 살살 다독이면서 원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었다. 청취자는 때론 앞뒤 꽉꽉 막힌 인터뷰 당사자가 옴짝달싹 못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손석희에 환호하기도 하지만, 때론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손석희가 지지않으려 하는 싸움을 보기보다는 다소 손석희가 자세를 낮추더라도 애초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길 바라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시길. 본인도 말하길 그건 토론이 아닌 인터뷰라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토론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날카로운 칼날 이면에 다정다감이라는 무기도 손석희가 가질 수 있게 되면 더욱더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p.s 인터뷰시간 대략 18분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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