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간 방심했더니 뱃살이 한계치를 넘어버렸다. 어느정도 귀엽게 봐주기엔 내 스스로가 용납이 안되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뱃살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건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식이요법에서는 단연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할테고,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예전부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살을 빼겠다고 해서 운동은 하지 않고 음식 섭취량만 줄이려고 하면 100% 실패하고 만다는 사실. 그리고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줄인 섭취량을 훨씬 뛰어넘는 허기가 엄습하면 결국 배를 채우지 않을 수 없게 되버리더란 말이다. 그런데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건 동일한데 거기에 더해서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겸비하면 에너지 섭취량도 줄고, 에너지 소비는 더 늘어나니까 허기가 더 심해져야 할텐데 참을만 하다는 사실이다. 음식 섭취량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운동을 하는 것과를 비교하면 당연히 운동을 하는 경우가 허기가 더 느껴져야 할텐데 오히려 편하다는 사실.

예전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며 이번주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정말 살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 먹던 밥의 반만 담아와서 담아온 밥의 반만 먹으니, 쌀로 섭취하는 탄수화물만 따지면 평소 25% 수준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었는데도 멀쩡하다.

오늘 내 나름의 개똥이론을 하나 만들었다. 유산소 운동을 20분 정도 하게 되면 몸에 글리코겐이던가 암튼 탄수화물에서 얻어지는 에너지원이 다 떨어지게 되고,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몸의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몸이란 녀석이 워낙 교활해서 글리코겐인가 뭔가 하는 그 녀석이 몸에 남아있는 상황에선 왠만해선 절대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글리코겐이 떨어져도 자연스레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기보다는 '배고파~배고파~배고파'라고 소리치며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만들 뿐이다. 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거다.

하지만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는 글리코겐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쉽게 탄수화물을 섭취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한 교활한 몸이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보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운동을 끝내고 밥을 먹을때가 되면 몸이 '야! 됐어, 이미 내가 갖고 있는 지방 태워서 에너지 만들어놨다. 치사해서 니가 제공하는 탄수화물은 땡기지도 않는다'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운동하지 않고 탄수화물 섭취량만 줄이려 하면 결국 교활한 몸의 외침에 굴복하게 되지만,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몸이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지방을 태우게 되고, 운동에 사용된 에너지 외에 지방을 태워 얻은 남은 에너지 때문에 허기를 덜 느끼게 되는건 아닌지....

이런쪽에 전혀 지식이 없기에 전혀 확신할 수 없는 이론이지만, 이번엔 이러한 나만의 논리를 갖고 꾸준히 운동해서 묵혀있는 지방을 깔끔하게 다 태워 버리리라!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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