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이라는 구호단체에 아내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후원을 해오고 있다. 한동안 이런 후원을 좀더 늘리는게 어떨까 하는 논의를 아내랑 몇번 나누곤 했는데 매번 깜박하고 지나가곤 했다. 그러다가 얼마전 '컴패션'이라는 또다른 구호단체에 대해 소개를 들을 기회가 있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곰곰히 생각해본 후에 그간 미뤄온 후원을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이왕 좋은일 하자고 시작한것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어제 오늘에 걸쳐 '컴패션'에서 아동 몇명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신청하고, 월드비전도 기존에 하던 후원에서 몇구좌를 더 신청해서 꾸준히 후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눈 앞에 새로 발매된 아이팟 클래식이 아른거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다지 마음이 흔들리거나 고민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는게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런 후원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모든 공로는 아내에게 돌려야 할 듯 하다. 이런 쪽에 마음을 쓰는건 여전히 아내가 나보다 몇배 더 낫다. 아내가 아니었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일이다. 암튼, 이제 얼마후면 우리가 후원하는 아이들의 누구인지에 대한 안내와 아이들에게도 정기적인 편지가 올터이고, 나도 그때마다 편지도 쓰고 어줍지 않은 기도라도 그 아이들을 위해서 꾸준히 하게 될 것 같다.
처음하는 후원이라서 열라 또 이런 처음 시작하는 일에 오버하며 부푸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비록 큰 인물이 되어 세상을 크게 바꾸고 많은 사람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한세상 살다가 죽었을때, 내 주변의 작은 범위에 작은 흔적, 거의 대부분의 노력으로 내 자신에 대한 투자만 하다가 내 자신 사라지면서 조용하게 흔적없이 사라지기보다는 내 손길이 닿기 힘든 이곳 저곳에 작게나마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내 흔적들을 남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참 멋있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이런 미사여구 꽤나 들어간 표현 말고 그냥 내 속에 숨어있어 꿈틀거리는 욕심덩어리를 줄여나가고 줄인만큼 뭔가 의미있는 것들이 들어찼으면 좋겠다.
마음 굳게 먹고 적지 않은 금액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엔 더 많은 금액을 이런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 모두를 만들어가고 싶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일도 은근히 재미있는 것 같다.
갑자기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의욕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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