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말 급하긴 급하구나.
어제는 누가 찾아내서 읽을까 걱정을 하는게 도리어 맞지 않을까 생각되는 초등학교 글짓기 사설을 만들어 놓고도 조선닷컴 1면 머릿기사로 올려놓던 조선일보. 오늘은 <만물상>이라는 꼭지글을 조선닷컴 머릿기사 바로 아래에 한나절이 훨씬 넘도록 올려놓고 있다. 하다 하다 안되니 바바리맨 전략을 쓰는건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어 바라보던 사람들의 눈길을 돌리는 전략? 바바리 코트를 열어 제낄때 이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을 보며 승리감 만끽하는?
<만물상>. 말 그대로 온갖 잡학지식 원하는 대로 가져다가 잘 짜깁기 해놓는 글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글이 이 꼭지의 포인트다. 물론 조선일보 본인들도 이 글의 성격을 잘 알기에 약간의 위트와 재치로 깁깁기하는 정도로 끝내는 식이다. 쓰는 이도 읽는이도 이러한 글의 성격을 알기에 이 글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일일이 시비거는건 쓰는이나 읽는이나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의 꼭지에 오늘은 한 연예인의 해프닝 같지도 않은 작은 이야기 하나에서 '청산가리 쇠고기버거'라는 겁주며 조롱하는 말을 만들어내고, 평소처럼 몇가지 사건들 붙이더니 2번째 기사로 턱하니 올려놓고 있는 조선일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어제는 최소한의 정리된 논리가 생명인 '사설'을 무논리로 옷입혀놓고 앞장세우더니, 오늘은 아예 논리 없이 이런 저런 얘기 늘어놓는 성격의 꼭지마저 앞자리에 배치시키고 있는 조선일보.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조선일보가 패닉상태는 패닉상태인가 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조선닷컴 머릿기사로 4컷 만화가 올라올 날도 멀지 않았다. 아니 그 1면 왼쪽 하단 구석에 20자평 비슷하게 적히는 '팔면봉'이던가 하는 꼭지도 조선닷컴 헤드라인에 올라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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