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누군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가격이 폭락하지는 않을지 걱정했고, 또 누군가는 그 위기상황에서 주식으로 한몫 잡을 생각을 했다. 군대간 아들이 있는 어머니는 혹시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고, 누군가는 급작스레 올라가는 환율을 보며 그나마 쥐꼬리만큼씩 내려가는 휘발유값이 다시 오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북한에서 더이상의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서 언론의 대부분이 일치하는 의견을 보이는 듯 했으나 그 와중에서도 미국이 너무 북한을 옥죄고 들어가 오히려 더 상황이 악화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언론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언론은 그 와중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을 꼬투리 잡고 그를 깎아내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누구의 생각이 옳고 누구의 생각이 그르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할 만큼 내 스스로 상황 인식이 되어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겨우 예비군 1년차가 된 나 또한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들었던 생각중에 하나가 '예비군 1년차에 전쟁이 나면 최전선으로 나가는건지 주거지역을 지키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었다. 다만 내가 주목하는건 그런 여러 행동을 통해 각자의 본심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국제정세에 거의 무식하다 싶은 나로서는 핵실험의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이는 듯 하여, 도데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상의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역시 그 시각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지는 두 신문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이다.

한겨레 신문의 사설 제목은 '6자회담 재개 합의를 환영한다'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겨레 사설 보기



북한의 핵실험으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는 것에 환영을 보내면서도, 혹시나 미국의 대북 압박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어찌 되었든 이번 6자회담을 통해 북,미는 물론 주변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과, 한국 또한 북,미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이 읽혀진다.

반면 같은날 조선일보의 사설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제목은 '대통령이 이렇게 막 가면 나라가 위태롭다' 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조선 사설 보기



북한이 핵실험을 한 날 신문 전체를 핵실험 소식으로 뒤덮으며 당장에라도 나라 전체가 전쟁에 휩사일듯이 요란을 떨던 조선일보다. 시민들이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라면 사재기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것을 성숙한 의식 혹은 무관심, 무감각 중 하나로 보기보다는 그런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 자체를 아쉬워하는 듯 기사를 쓰는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에게는 그만큼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사건은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커다란 사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6자회담의 담당자들이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에서 전혀 다른 소리를 한다. 북핵이고, 6자회담 재개소식이고 이미 조선일보에겐 그다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그런것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중요한 건 노무현이 또 자기 사람들로 인선을 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나라가 위험한 이유는 모두 노무현 때문이다. 한마디로 '노무현이 이 나라를 다 말아먹고 있는데 그까짓 6자회담 재개가 뭐가 중요해!'다.

북이 핵실험 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에는 나라가 망할듯이 난리를 치고, 어떻게 이 상황이 될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냐며 정부를 질타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더니 그렇게 위기상황인 북핵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는 데도 조선일보는 전혀 반가운 마음이 아니다. 가장 반기며 기뻐뛰어야 할 것 같은 조선일보는 6자회담 재개 소식에도 한국이 거의 왕따분위기라며 그닥 반기지도 않는 어이없는 태도를 보인다. 얼마전 북핵실험때는 북핵실험이 나라를 망하게 할거라 하더니, 이제 이 나라의 운명은 북핵문제보다도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라 한다. 오늘의 사설만 보면 이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것은 북핵보다도 노무현이다. 조선일보에게는 북핵보다 노무현이 더 끔찍한 재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인선이나, 요즘의 일들이 비판받을 일이 없다는 변호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한겨레와 조선의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겨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조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 차이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은 것 뿐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다만 각자의 본심이 보일뿐이다. 한 쪽은 한반도 정세의 위기상황이 풀릴 실마리에 기뻐하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다른 한쪽은 어떻게는 노무현을 물고 늘어지려고 한다.

북핵이 터지면 누구는 주식을 생각하고, 누구는 휘발유값을 생각하고, 누구는 군대간 아들을 생각하고, 누구는 노무현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생각한다. 북핵이 해결되려하면 누구는 주식을 생각하고, 누구는 휘발유값을 생각하고, 누구는 군대간 아들을 생각하고, 누구는 노무현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생각한다.

* 조선일보가 친정부시절에는 내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다. 이대로 간다면 다음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조선일보가 맘에 들어하는 사람이 대통령일때의 조선일보의 논조가 정말 기대된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이런 재미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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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186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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