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이 오면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 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던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
갑자기 이 시의 한 구절이 머리에 퍼뜩
떠올라 검색으로 찾아서 올려본다.
대학교 1학년 시절 허(?)한 마음에 시집을
직접 사서 읽어 본 이후로 시를 직접
찾아보는건 정말 오랜만이다.
'Impressions > Song of the N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가 좋아하는 설교 (2) | 2009/03/07 |
|---|---|
| 원희룡 의원과 새벽기도회 (4) | 2009/03/02 |
| 그날이 오면 (2) | 2009/01/22 |
| 일보 전진 후 백보 후퇴 (2) | 2009/01/07 |
| 맹자의 글귀 한꼭지 (1) | 2008/11/19 |
| 가만히 보고 있으면... (2) | 2008/06/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