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 숭의교회의 김동호 목사님이다. 높은뜻 숭의교회가 4개의 교회로 분리된 금년부터는 김동호 목사는 그 4곳의 교회를 순회하며 주일에 설교를 하게 된다. 한달에 한번 그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셈이다.
4개로 분리된 교회중의 하나인 '높은뜻 푸른교회'에 출석하기 전에도 이 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그의 설교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었다.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그의 목회 철학에 대해 단편적으로 줏어들은 내용과, 또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그의 한계에 대한 내용을 읽어본 것이 전부다.
몇번 들어보지 않은 그분의 설교에서 나는 그동안 메말라 있던 내 영혼의 어느 한 구석이 다시금 살아있어 신선한 무엇으로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말이기에 공허함이나 추상적인 무엇가로 덧씌워져 있는 느낌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교의 가장 강점인 것 같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여 완벽할 수 없다. 목사라고 하여 세상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오히려 그런 불완전함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 시점에서부터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일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 뻔히 세상에서 잘나지도 않고 고생 죽도록 하고 있는, 때로는 하층민의 계급을 갖고 있는 그들을 뭔가 대단한 사람인양 추켜세우거나, 엄청 대단한 광고전단지를 가지고 그들을 유혹하지 않는다. 제자들을 부르는 시점은 제자들 자신이 가장 바닥에 내동댕이 쳐있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신이 정말 형편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에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나랑 같이 해보자'고 부르신다. 제자가 되었다고 해서 그순간부터 바로 고귀하고 범접 불가능한 대단한 기준에 따라 사는 것도 아니다. 제자가 되기 전과 제자가 되고 난 후의 그들의 삶에 대단한 jump는 없다. 지루할 정도로 연속적이다. 그게 정도이다.
이분의 말씀, 내가 새로 출석하게 된 '높은뜻 푸른교회'에서의 많은 일들을 통해 아직까지 형편없는 수준의 내가 한단계 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데에 좀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대학부 이후에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이 실제적으로, 내가 만들어 가야 하는 구체적인 의무로 느껴지는 것은 거의 10여년 만이다.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p.s.
김동호 목사님의 목소리다. 누군가의 목소리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난 이 분의 목소리를 처음 들으면서 문성근씨의 목소리와 너무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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