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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계, iPod 터치 2세대 32GB다.

출시했을 때부터 사고 싶다는 마음을 애써 누르고 있었지만, 작년 말 회사에서 산 샘플을 2주 동안 직접 사용해보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구매욕구를 억누를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iPod 터치를 직접 사용해본 느낌을 뭐라고 할까… 마치 몇 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미래의 기술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며칠의 고민끝에 그 구매의 시기를 약간 늦추기로 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iPod 터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음이 분명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iPod으로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하니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그래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이를 자축하며 자랑스레 iPod 터치를 손에 넣자고 다짐하며 구매를 뒤로 미뤘다.

높은뜻푸른교회에 출석하며 예배를 드리고,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다시 한번 오래전부터 기도해온 남을 위하여 사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다. 예전에 그러한 기도를 드리며 나름대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지속해오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더욱 힘쓸 다짐을 해야할 필요가 느껴졌다.

하나님께 기도 드리며 간구해오고 있는 일이 있었다. 사실 그 기도가 응답되면 내가 제일 먼저 하려던 것이 바로 iPod 터치 2세대 32GB를 사며 자축하는 것이었다. 설교를 들으며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사는 것은 일상의 작은 것들의 포기를 통해서 싹을 틔우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한 깨달음을 얻고 보니, 내 삶의 목표를 재정립 하는 차원에서라도 내 삶의 작은 부분을 포기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사고 싶어했던 iPod와, 그에 따른 각종 부속품을 소유하는 것을 포기하고, 이를 어려운 자들을 돕는 곳에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은 포기의 시작이, 이후에 이어지는 내삶에서의 지속적인 포기를 가능케 한다는 생각이었다.

하나님은 여러면에서 유머가 넘치시는 분이시다. 기도 응답도 아직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헌금을 드리기로 결정한 날을 3일 남겨두고 환율의 영향으로 iPod 터치 가격이 하루 밤새 30%가 올라버렸다. 이 깜짝 상승으로 인터넷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가격 인상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 난리 법석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유치한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깜짝 가격 상승을 보며 하나님이 마치 나에게 ‘김동수! 조금만 더 인심좀 써봐’하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아마 내가 iPod을 사려고 다짐을 했다면 그 가격 상승에 황당해하고, 왜 이리 운이 없냐고 불만을 터뜨렸을 것 같은데, 오히려 무슨 횡재라도 만난 듯 기분이 더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30% 가격 인상분에 더하여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보자’라는 다짐의 의미로 첫째자리수에서 그냥 올림을 하여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드리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그 30% 가격 상승의 다음날, 그토록 기다리던 기도의 응답소식도 들려왔다.

김동호 목사님은 추수할 때 밭의 4 귀퉁이를 가난한 자를 위해 남겨두라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개인적으로 계산하기를 자신 소득의 35%정도를 남을 위해 내어놓으신다고 한다. 그 수치가 성경이 말하는 정확한 계산 방법은 아닐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가 납득이 간다고 하여 지금 당장 떼어놓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수치 또한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이 분명하므로,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시 한번 기도하고 다짐하기는, 내 삶 또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어느 정도는 포기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는 삶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모든걸 내려놓으면 분명 하나님이 알아서 필요에 맞게 채워주신다. 이제 아이팟 터치, 혹은 아이폰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한동안 내 손에 없을 것 같다. 히히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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