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승헌이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오는 15일에 제대한다고 한다. 연예게 병역비리로 떠들석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니, 역시 국방부 시계는 안에서만 느릴 뿐, 밖에서는 빠르게 돌아가나보다. 병역비리가 터졌을때만 하더라도 송승헌의 앞길은 정말 캄캄해보였다.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송승헌 자신도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무조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채 조용히 현역입대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순간으로 이미 송승헌의 연예인으로서의 명성은 끝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송승헌 자신 또한  자신의 연예계 생활이 다 끝난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이렇게 삽시간에 자신의 모든 경력이 무너져 버리고, 그 누구도 반갑게 배웅해주는 이 없이 싸늘한 시선만을 받으며 서른살 즈음에 현역으로 군대에 들어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다음주면 그가 제대한다고 반갑게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병역비리가 터진 당시에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에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병역비리가 터졌을 때 뮤직 비디오 촬영차 호주에 거하면서 먼저 자필로 보내온 편지의 글귀에서 그의 진심어린 반성과 후회가 느껴지는 듯 싶다. 연예인으로서의 또다른 방식의 이미지 메이킹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승헌은 그렇게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2년의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연예계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런 그의 연예게 복귀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더 많은 듯 하다. 그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 처벌을 통해 그의 댓가를 치뤘다는 것과, 조용히 지나간 그의 복무기간에서 그가 진정으로 속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은 이제 송승헌이 연예인으로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송승헌이 한 번의 유혹에 그런 실수를 했지만 이제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뤘으니 다시 연예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4주밖에 안되는 훈련병 생활이 군 생활의 전부인 나조차도 군대라는 곳을 생각할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한창 잘나가고, 만인의 사랑을 받던 그가 갑자기 모든이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서른이 다 된 나이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야 했던 그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하는 동정심이 나 또한 그의 복귀를 조용히나마 환영하게 되는 큰 이유중 하나인 것 같다. 송승헌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나, 연예인으로서의 위치에 있어서나 쉽게 사라지지 않을 오점이자 상처인 이 일이 송승헌이라는 한 개인, 연예인으로서 좀더 성숙한 모습을 만들어가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 하겠다고 늘 자신있게 공헌하던 유승준이었다. 그랬던 그가 입대를 4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온 나라가 시끌거렸다. 불과 몇달전 신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음을 밝히기도 했던 그였다. 결국 그는 온갖 비난을 혼자 받아내야만 했고 급기야 유승준은 이후 한국에 도착했다가 공항 출입국 심사대에서 입국금지를 당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이 땅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연예계 활동 또한 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그가 다시 한국에서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을런지 또한 여전히 미지수이다. 입국금지까지 한건 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그의 연예계 복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유승준에 대한 시각이 누그러 지기보다는 유승준은 '병역기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4주간 군사훈련을 받던 지난 2003년, 훈련소에서 영상강의에서 병역기피에 대한 내용이 나올때마다 배경으로 그가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이 끊임없이 나오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가 다시 한국 연예계에 복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중의 반응을 바꾸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기도 하다. 대중의 마음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감정적이지만도 않다. 그래서 엄청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작은 일 하나로 인해 대중의 반응이 다시 돌아서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게선 그런 터닝 포인트를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찌보면 무지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아주 작지만 중요한 그것을 그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미국시민권'이라는, 한국에서는 하나의 '특권계급장'과도 같은 것과, 또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병역'의 문제 모두에 대해서 유승준은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아무리 유승준이 다른 방법을 통해 속죄의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대중의 마음을 바꾸는 열쇠는 되지 못할 듯 하다. 무지한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유승준 자신의 양심에 거리낌없는 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유승준의 '나는 아직도 한국을 사랑한다'라는 말은 그의 진심 여부에 상관없이 우스개소리로 들릴뿐이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 또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했던 그의 성실함도 약효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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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티가 많고, 하는 말마다, 부르는 노래마다 웃음거리로 놀림 당하던 문희준도, 그 자신이 변한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는 사실만으로 대부분의 안티가 잠잠해지고 그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아니,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모든것에서 잘하고 병역 문제 하나에서 탈이 나면 대통령 꿈을 접어야 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그 민감하고도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 큰 화를 입었던 송승헌은 그나마 다시 병역 이행을 통해 대중이 만족스러워할만한 속죄의 과정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딛고 있고 오히려 이를 통해 겸손함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반면 대중이 만족스러워할만한 속죄의 방법이 없는 유승준은 성실하고 열심이며 순수하다는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채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는 영원히 매장당할 운명이다.


* 인생지사 정말로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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