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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3번째로 본 영화고, 아내와 같이 이곳에서 본 첫번째 영화다. 그리고 그동한 본 3편의 영화중에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영화였다. 리스닝 실력이 늘은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대사가 다소 느릿 느릿 했다는 것과, 스토리라인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몇마디 대사를 놓쳐도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던 영화였던 것 같다.

자막없이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아무리 영어 공부를 해도 실력이 쉽게 늘지 않는다는 것에 그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는데 처음으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서인가. 아니면 영화자체가 정말 좋아서인가. 영화를 보고나니 시간만 허락한다면 책으로 다시 한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며 거의 한달이 다 되도록 업데이트가 안된 블로그를 업데이트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속처럼 블로그를 통해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기 보다는 블로그 자체도 또 하나의 나를 표현하는 공간인데 그냥 황폐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복잡한 사회적 이슈같은 것이 거의 없고, 반면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신경써야 할 일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막상 블로그 업데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도 그닥 쓸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원래 자신을 외부에 공개하는 곳이긴 하지만 너무 일상적인 내용들만을 풀어놓는, 예를 들어 어디를 놀러갔다든지, 오늘은 뭘 먹었다든지, 뭘 샀다든지등의 내용만을 풀어놓고는 '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소'라는 식으로 내 삶을 make up하는 곳으로 만들고는 싶지 않은데 막상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 외에는 쓸 게 없다는 사실이 업데이트를 주저하게 만들곤 했다.

암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오면, 간만에 좋은 영화 잘 봤고, 바쁘더라도 좀 생각 좀 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보는 하루였다. 역시 생각을 멈추면 남들 하는데로 자연스레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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