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건축관련하여 기자간담회가 23일에 있었단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그간 시끌벅적하다 느낀 것일까. 암튼 나름의 해명을 하기 위해 열린 기자 간담회였다. 뉴스앤조이에서는 오목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알리고 있고, 다른 매체에서는 단순히 오목사는 불참했다는 정도에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보던 상황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건강상의 이유로 정작 가장 중요한 자리에 부재하는.

건축의 필요성. 좋다. 나도 사랑의교회를 섬겼던 이로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모르진 않는다. 그래서 건축이 필요했다면 그래 이해하겠다. 교회 분립등 여러 대안을 생각해 보았을 때 건축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이야기,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말도 일단 믿어보겠다.

'가진자, 기득권자를 변화시켜야 한다. 강남은 땅끝이고 사마리아다. 사랑의 교회는 강남을 변화시키는 영적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는 일단 실소부터 나오게 하는 말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믿어보려 한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와 소외받는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으로 자신의 그리스도 되심의 정당성을 피력했고, 사랑의교회는 부한자와 능력있는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으로 예수의 제자 공동체의 정당성으로 삼겠다는데, 뭐 내가 뭐라 시비걸겠나. 웃음이 나오지만 손으로 가리고 고개는 끄덕여 주겠다.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뭐 어쩌랴.

교인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는 없었으나 건축헌금 약정 결과로 판단해보건데 교인들의 95%이상이 건축에 찬성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공동의회(교인들에게 보고하고 허를 득하는 공식적인 자리)에 보고는 하겠지만 찬반 여부는 묻지 않겠다는,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는 이야기도 오케이. 맘대로 해석하시라고 하겠다. 이에 더해 옥한흠 목사의 '사랑의교회가 대형화 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사랑의교회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발언은 열심히 하라는 의미다. 이미 옥한흠 목사의 건축 찬성에 관한 동영상도 확보했다는 설명도 알겠다.

현실적인 공간의 제약, 다음 세대를 위한 고민, 타 지역 교회들에 대한 배려, 부한자들을 긍휼히 여기며 끝까지 품고자 하는 그 사랑의 마음, 한국사회를 향한 진정어린 마음과 섬김의 자세등,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들에 담겨 있는 진정성의 무게를 말한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본인들이 진심이라는데 내가 무작정 믿지 않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참 이상하다. 딱 이런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이 마치 결혼의 신성함에 대해, 결혼의 거룩한 의미에 대해 온갖 것들을 끌어다 설명해 놓고는 결정적으로는 '이렇게 신성하고 거룩한 결혼이기에 이번 결혼식은 축의금 최소 30만원 이상 내셔야 합니다'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남들에게 욕 먹을 것을 예상했지만, 수많은 고민들과, 이 땅의 사마리아와 같은 곳에 대한 애정, 한국 사회를 향한 진정어린 마음으로 인해 그 모든 힘든 일들을 무릅쓰고 오직 이 거룩하고 숭고한 일을 이루기 위해 건축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승용차 한대값 정도는 헌금하는 게 어떠냐, 사교육비에 사용하는 돈 만큼 헌금하는 게 어떠냐, 벽돌 1장에 만원이라 치고 한달에 300장, 3년 쳐서 1억800만원 정도 헌금하는 거 어떠냐. 하나님에게 나 얼마 헌금하면 좋겠냐고 물어보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대해봐라. 믿음으로 드려라....

다른 거 다 좋다. 정말 한가지만 묻고 싶다. 도대체 어떤 진정성으로 고민하고,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저런식으로 돈 긁어내려는 말을 쉽게 쉽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듣고 싶다. 결혼의 숭고함에서부터 최소 30만원 축의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각의 흐름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 좀 부탁하겠다.

정말 비꼬는 말이 아니라, 나도 내 나름으로 진정성에서 우러나와서 물어보는건데... 이런식으로 헌금 강요하는거, 앞에다 그렇게 거룩과 진정성을 잔뜩 늘어놓고 승용차 한대값도 좋고, 현금이 없다면 다른 자산의 형태도 받겠다고 말하는거... 쪽팔리지 않으세요?

p.s.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길 비판을 위한 비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생각하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뭔지 좀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는 없는지요. 어느선까지가 그쪽에서 받아들이고 재고해 볼 수 있는 비판인지 선 좀 그어주세요. 그건 그렇고 님들의 해명을 위한 해명은 진정 해명으로 들릴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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